나의 이야기

美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10. 27. 05:52

 




                  미수

                   



                  아빠 따라간지 20년만에

                  아이가 내 앞에 왔다

                  훌쩍 커버린 나무처럼 여인이

                  되어서 나타났다

                  태평양 저쪽 '뉴욕'에서 제 생모를 찾아 온게다

                  영영 잊고살기를 바랐는데ᆢ

                  함께 잔 4박5일 동안 슬프기만 했다

                  아니 앞으로 평생 슬프고 아프기만 할 것이다

                  외롭게 혼자살며 하루도

                  그 애를 잊고 산 날은 없었다

                  참기힘든 고통속에서도 그 애를 잊을까 두려워

                  다시는 애를 낳지 못했다

                  너무 그리웠다

                  말없이 울더라도 꾹꾹 참았다

                  그 애가 미국 사람이 돼서 왔다

                  그렇게 '美秀'가 내게 왔다

                  미루나무처럼 훌쩍커서 내 앞에

                  나타났다

                  4박 5일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겨우 말동무가 될 즈음

                  그 애는 온 곳으로 다시 가버렸다

                  "맘 날 낳아줘서 고마워요"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엄마가 다른 남자 생겨서 나도 버리고

                  아빠와 이혼 했잖아요

                  지금 그 분은 어디 계세요?

                  그 사람은 그해 겨울 크리스마스 이브에

                  케익사러 나갔다가

                  교통 사고로 돌아가셨단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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