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좋은사람 생겼어요"
"왠 일이니, 그래 무얼하는 사람이니?"
"시인예요"
"시인? 시인은 무슨일을 하는 사람인데"
"응, 글을 쓰는 사람예요"
"글 쓰는 사람? 소설쓰는 사람 말이니?"
"소설은 아니고 아름다운 글이예요"
"그럼 돈은 잘 버니?"
"가치를 셀수없는 큰 돈을 벌지요"
"그래? 그럼 잘됐구나"
"여자 고생은 안시키게 생겼네"
"잘됐어, 잘된 일이야"
남편은 평생 돈을 번적은 없다
마음만 늘 풍성한 풍경을 가진 사람이었다
시인인 아버지와 시인의 아내인 어머니는 평생을
詩처럼 살다가셨고
딸인 나도 시인이 됐다
할머니는 글한자 못 읽으시는 문맹인 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