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득이 날다
비상계단은 그의 혼외정사 장소
변태 행위를 좋아하는 석득이는 나이 육십에 골프를 시작했고 바이올린을 배우러 다닌다
할머니들과 필드에서 뛰어다니며 불타는 청춘을 모사한다
노파와 맹광이처럼 나라 걱정 좌파 우파에는 관심 없다
하루하루 즐겁게 뒤집어지면 그만이다
누님들을 위해서 매일 20층 빌딩 계단을 오르내리며
허벅지를 단련한다
그래서 꽁꽁 걸어 잠근 비상계단을 너무너무 사랑한다
친구들은 모두 청려장이다
석득이만 날아다닌다
13층 비상계단 창가에 크리넥스 한통이 비치되어 있다
석득이가 코푸는 장소다
석득이는 빌딩 관리소장이다
석득이는 잘 나가는 싸이코다
석득이는 유명인이 아니므로 미투에도 해당사항이 없다
석득이의 세상은 늘 만만하고 거칠 없이 없다
못된 짓을 하며 살아도 손봐줄 임자를 한 번도 만나본적이 없다
코로나도 석득이를 막지 못한다
석득이는 기독교 신자다
사업차 교회에 나간다
날아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