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오후 / 나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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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밥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11. 11. 09:42
그놈의 밥
"언제 밥 한번 먹자"
그렇게 수도 없이 말하던 동기동창 한 녀석이
생전에 밥 한 끼 같이 못 먹고 황천길로 갔다
밥 먹자는 말은 늘상 그냥 지나가는
바람 같은 말이었다
그 친구가 가고 나서 나는 누구에게든
"담에 언제 밥 한번 먹자"
라는 얘기는 절대 안 한다
그 친구처럼 실없이 갈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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