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때론 황량함이 그립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12. 15. 23:03

 

 

 

때론 황량함이 그립다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도시를 잠깐 비껴 나면 황량한 사막들이 펼쳐진다
모래언덕, 나트막 한 산, 오아시스, 대추야자 군락들이 바다처럼 펼쳐진다

알코바에서 리야드 가는 길 모래 폭풍이라도 만나면 길도 사라지고

꼼짝없이 사막에 갇히고 만다

황량한 사막에서 본부에 SOS를 타전하고 가던 길을 돌아 회항한다
사막 여우와 도마뱀과 전갈들이 사는 곳
그 황량함의 그때가 뜬금없이 그립기도 하다

사막의 도시는 화려하다
회벽 건물들과 홍해와
해변의 썬쎗과 썬라이즈, 모스크의 참배 행렬과 주문 같은 음악들
주술 닮은 냄새와 이방인들의 사막 도시가 그립다

뒷골목 찻집마다 붉은 홍차와 물 담배를 피우는 압둘라 들
샤와르마 케밥ᆢ
검은 옷의 강렬한 눈동자를 가진 황량한 여인들

보이는 것마다 황량해서 보고싶은
그 시절 그곳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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