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루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4. 26. 12:00

 

 

 

하 루
 


아침에 눈을 뜨면 하는 인사
감사합니다
오늘을 다시 살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야 감사함을 안다니
그동안 얼마나 거만을 떨며 살았는가 뉘우친다
교만도 버리고 욕망도 버린 후에야 오는 깨우침
감사한 아침이다

두 손 모아 감사의 인사를 드린 후 창문을 연다
하늘은 높고 녹음이 푸르다
운 좋으면 뭉게구름도 가고
먼산 산비둘기 울음도 운다
꾸르륵 꾸르륵ᆢ
새로운 하루를 맞는다

누워서 손뼉도 치고
발목 손목 정강이 마사지도 하고
고양이 자세로 등근육도 푼다

일어나 침대에 걸터앉아 돌 받이 때 하던 도리도리,
목 돌리기, 어깨 근육을 풀고 허리를 돌린다
그리고 물 한잔 마신다
올리브유도 한 스픈 마신다

야채 샐러드 한 접시 부터 먹고
황태 뭇국에 파김치로 아침을 먹는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하루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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