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길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11. 20. 22:30



내가 걸어온 길에
당신의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내어준 것은 나의 온전한 사랑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당신을 생각하는 것은 진정이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알 수 없듯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은 모릅니다
서로의 눈 빛을 한 번도 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몸짓에서
나는 눈짓으로 화답합니다
수만리를 날아온 새의 날갯짓으로 퍼덕이던 그리움의 냄새를 맡지요
그리고 그 이루지 못할 사랑으로 자진하고 맙니다

나의 길을 당신에게 내어 줍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사랑은 위태롭고 무모하지만 감미롭고 행복한 것이라고

내가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서로 모르는 비밀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적 없는 우리 사랑은 그렇게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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