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꽃몸살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4. 10. 21:21



당신이 꽃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셨는지 아시나요

벚꽃 날리는 사진을 찍겠다고 마구마구 가지를 흔들어 댔고
진달래, 조팝꽃가지를 꺾어 걸고
사진을 찍어댔지요
그리고 라일락 향기를 집에 가두려고 가지를 꺾어 왔지요

꽃들을 얼마나 많이 괴롭혔는지요
꽃들이 아팠던 만큼
당신도 아플 거네요

꽃이 피고 지고 스러질 때까지 가만히 보기만 하세요

제발 팔다리 흔들고 꺽지 좀 말아주세요
꽃들도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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