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처음 갔던 곳
그곳이 나의 마지막 여행지가 될 것 같다
미얀마도 좋았지만
생애 첫 여행지라서 그곳에 다시 가 보고 싶었다
어느새 15년이 흘렀다
많이도 변했겠지만
섬, 하늘, 바다, 거리, 사람들은 그대로 살고 있겠지
그들의 향기도 그대로 남아 있겠지
기다려라 너를 보러 내가 간다
세월을 보내고 나서
여행의 맛을 이제 알 것 같다
온유하고 부드럽고 착하고 선한 것
나를 일 깨우고 두둔하던 곳들
위로하고 격려하던 곳들
종려나무 숲으로
맹그로브 숲으로 잠적한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다
회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