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둔황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5. 12. 08:47



저 먼 둔황길에서
승려와 포교사와 상인들이 묵어 갔던 고비사막
월야천에 해가 지면
낙타도 숨을 고른다

사주(沙洲)라 불리는
자갈 사막과 황금빛
모래사막이 끝도 없이 펼쳐지는  밍사산(鸣沙山)
불교가 잠든 혜초의 기행문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막고굴
사막 둔황이 있다

가다가다 지쳐서 돌아올 수 없는 고비사막
상인도 승려도 사라진 관광지 둔황은 초라한 사막만 남아있다

이렇게 역사는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것

그래서 오늘 둔황의 아침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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