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름의 눈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5. 10. 00:08



사르륵사르륵 눈 내리는 소리가 듣고 싶다

귀 기울여도 너무 가벼워 들리지 않는 소리
마치 영혼의 울림소리를 닮았다

여름 한 복판에서 나는
눈 내리는 소리를 듣고 있다
소복소복 눈 쌓이는 소리가 너무 좋다

눈을 감고 누워서
음악의 볼륨을 줄이고
창밖으로 귀를 기울이고
눈 내리는 소리를 듣는다
삼경 여름밤에 눈 내리는 소리를

영혼은 그렇게 가벼워져
눈과 함께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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