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 아프다
나라면 껌뻑 죽는 친구가 아프다
손이 떨리고 걸음이
부자연스럽고 말도 어눌해졌다
미국 레이건 대통령과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앓던 똑같은 병을 얻었다
친구가 아프다
눈동자에 주사를 꽂아야 한다며 두려움에 떠는 친구는
안구에는 통증 신경이 없어서 아프지 않다는 의사 말도 믿지 않는다
시술해야 할지 말지 고민에 빠져있다
친구들이 여기저기 많이 아프다
수명을 다한 장기들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아프지 마라
제발 아프지 마라
친구들아
동시대를 살아온 전우들이 다
그들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오랜 세월이 흘러가서 그렇다 치지만
왠지 서글퍼진다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
제발 아프지 마라
친구들아
나도 덩달아 아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