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매미소리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7. 22. 09:10



청계산 자락 우리 동네는
어제부터 매미가 울기 시작했다
매앰~ 맴~ 우는 말매미와
찌르르르~~ 우는 쓰르라미가
같이 운다

중복이 낼 모래니 여름 한 복판이다
찌는듯한 더위는 장마가 그치면 곧바로 찾아올 것이다
대비는 따로 없다
잘 먹고 잘 자는 수밖에
이열 치열이라고 잘 넘기는 수밖에 없다

새벽까지 동네 가로등 빛이 환하니
요즘 매미들은 시도 때도 없이 밤낮으로 울어댄다
방충망에 까지 붙어 울면 정말 시끄럽다
작년에는 정말 매미 개체수가 많았었다

칠팔 년만에 세상에 나와서
한철 울고 가는 매미니까 봐주자
거기다 구애의 울음이라니 더욱 애절하지 않은가
어차피 세상으로 나왔으니 실컷 울고 가거라

나도 너만 할 때 많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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