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기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3. 26. 04:14






              동기간


              몸이 아프니까

              안하던 생각을 한다

              누나 생각도 나고

              여동생 생각도 나고

              형 생각도 난다

              어찌들 지내는지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몇년만에 전활 걸었다

              누나는 내 목소리조차 잊어버려서 누군지도 모른다

              나라니까 화들짝 놀래며 엄청 반가워 한다

              노인정 갔다가 방금 들어온 모양이다

              자식들도 중년이 넘어 다 제금나고

              두양주가 함께 고요히 늙어가는 중이다

              엄마도 가시고 동기간이라고는

              나와 형,여동생하나 달랑 남아 있다

              자랄땐 참 벼라별 추억도 많았는데

              이젠 다들 아프단다

               

              여튼 전화하길 참 잘했다 싶다

              그런데 왜 내 몸이 아파서야 비로서

              형제 자매들이 생각이 날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미 남자  (0) 2014.04.06
  (0) 2014.04.06
지금 죽어도 좋을때라 꽃들이 터진다  (0) 2014.03.24
나는 나이고 싶다  (0) 2014.03.22
섬진강은 여느강과 다른 강이다  (0) 201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