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달의 尊命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9. 7. 17:19









            달의 존명


            내 죄는 보름달에 새겨져 있다

            일년에 한번 고해성사 하는 날

            만월이 내게 하명 한다

            올해는 두발로 걷는 짐승을 조심하라고

            그 尊命을 늘 새기면서도

            정작 지키지 못하고 지뢰밭을 걸어왔다

            언제쯤 터져 산산히 부서지면

            저 달에 닿을까나

            아직은 교성없는 마지막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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