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 / 김낙필
오전 9시 26분‥
'녹양' 역사에서 '소요산' 행 전동 열차를
기다리며 바깥 풍경을 무심히 바라보다
역사앞 광장에서 집게로 열심히 쓰레기를
줍는 아저씨를 우연히 발견한다
택시 정류장에 택시를 세워놓고. 앞차가
손님을 태우고 떠나면 부리나케 달려가
앞으로 차를 당겨 세워놓고 다시내려와
열심히 휴지를 줍는 아저씨
주운 휴지는 연신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시 주변을 살피며 열심히도 주우신다
덕분에 주변이 금새 말끔해 진듯 하다
사방을 이리저리 살피시다 다 주운듯
집게를 택시 뒷 트렁크에 집어넣고
손님을 태우고 휑하니 떠나간다
누가 보던 안 보던 집게를 트렁크에 실고
다니면서 손님 기다리는 짜투리 시간에
쓰레기를 줍는 이분 기사 아저씨의 열정이
대단하다
이런 성실한 백성이 살아있으니 나라
대신들이 아무리 개판을 쳐도 대한민국이
버젓히 버티는 게다
멀리서 흐믓한 광경을 숨어서 본
이 아침이 왠지 뿌듯하고 풍요롭다
아저씨 엄청 존경 스럽습니데이~~~
오늘 대박 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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