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죽어도 좋아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9. 14. 09:00

 



            죽어도 좋아

             

            잠 깬 새벽

            음악을 듣는다

            너무 멀리 와 있다는 느낌

            어디 먼 곳을 가고 있다는 느낌

            음률에 몸을 누이고 타고 있다

            이별하고 용서하고 사랑했기에 그리워하던

            길ᆞ길ᆞ길ᆢ

            땅끝 마을이 땅끝이 아닌것 처럼

            우리네 인생의 끝이 끝이 아니라고

            누군가 말해주네

            그러나 이 새벽 죽어도 좋을 나만의 환희

            벅차오르고 영영 잠들어도 좋겠다는 몽환의 시각

            이 나이에도 열정이 남아 있어

            식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런 마음으로

            죽어도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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