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낙화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9. 19. 09:54

<이화진>



               

              낙화

               

              우린 사랑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후회하진 않아요

              계절 내내 꽃 피고 새 울고 비가 내렸지요

              떨어진 꽃잎은 먼 강으로 흘러

              태평양을 건넜어요

              사랑이란 낙화 같은 것 이였어요

              바람 같은 것이지요

              꽃이 지지 않았던들

              우리가 헤어졌을까요

              천년학 같은 사랑은 없어요

              순간 쏟아내고 가는 여우비처럼

              뜨거움을 재우고 가는 한 시절

              그럼 우리는 정말 사랑한 적도 없었을까요

              그럼 너무 슬프지 않은가요

              한때는 지지않을 꽃처럼 열열 했다고

              말할수는 없을까요

              우린 진정 사랑하지 않았나요

              꽃도 피지 않았었나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의 뒷편 / 김낙필  (0) 2015.09.24
별 줍기 / 김낙필  (0) 2015.09.24
裸木 / 김낙필  (0) 2015.09.17
죽어도 좋아 / 김낙필  (0) 2015.09.14
낙타를 만나러 가는 전설 / 김낙필  (0) 201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