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진>
낙화
우린 사랑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후회하진 않아요
계절 내내 꽃 피고 새 울고 비가 내렸지요
떨어진 꽃잎은 먼 강으로 흘러
태평양을 건넜어요
사랑이란 낙화 같은 것 이였어요
바람 같은 것이지요
꽃이 지지 않았던들
우리가 헤어졌을까요
천년학 같은 사랑은 없어요
순간 쏟아내고 가는 여우비처럼
뜨거움을 재우고 가는 한 시절
그럼 우리는 정말 사랑한 적도 없었을까요
그럼 너무 슬프지 않은가요
한때는 지지않을 꽃처럼 열열 했다고
말할수는 없을까요
우린 진정 사랑하지 않았나요
꽃도 피지 않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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