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0. 1. 06:49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쇼핑을 하고

                진한 커피를 마시고

                독한 술을 마셔도

                외로운 그림자는 찰거머리처럼 붙어있다

                한 세월 잘도 참아냈다

                그리움마져 없었으면 어찌 살았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차장밖으로 어둠이 내리면

                허기진 가슴을 움켜쥐고 두드린다

                먼 변방의 북소리처럼 빈가슴이 운다

                어차피 홀로 왔다 혼자 가는 인생길 이라지만

                이밤 한기는 독하게 춥다

                세상의 슬픈 노래들이 모두 앞다투며

                목을 놓아 운다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시리면 시린대로 꼭 싸 안고

                세월속으로 걸어간다

                안녕..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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