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참한 朝飯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2. 11. 10:32

 



                  무참한 조반(朝飯)

                   



                  둥글레 나물볶음

                  계란후라이 하나

                  삼년된 묵은지 두 이파리

                  눌은밥 한공기 끓여 小盤에 얹어

                  무릎에 올려놓고

                  TV 뉴스보며 밥 먹다가

                  小盤이 미끄러져

                  수차례 엎은 사실이 있다

                  파편들을 보며

                  그리 무참해 했으면서도

                  오늘도 또 요따위(이따위) 행실로

                  조반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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