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夢
영하2도 밤 10시45분
중3 쯤 되보이는 여학생 셋이
놀이터 그네에서 깔깔거리며
놀고있다
추운데도 집에 들어가기 싫은게다
그옆 정자에는 남학생 넷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다
집에 들어가기 싫은게다
이 시각 부모들은 이 아이들을
애타게 기다리고는 있을까
老母는 외식할때면 늘 갈비탕만 시키셨다
팔십넘은 연세에 갈비살 씹기가
쉽지 않으실텐데 늘 갈비탕만
고집하셨다
가위로 잘게잘게 파쇄하듯 갈비살을
잘라 드렸다
그럼 한그릇을 금새 뚝딱 하셨다
이제는 찾아갈 사람도 기다릴
사람도 없다
갈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없고ᆢ
애들은 입시 지옥에서 시달리다
잠깐 짬을내어 추운 놀이터에서
방황하고
엄마는 애들 기다리고
애들은 집에 가기 싫고
나는
아이들이 몇시쯤 들어들 가려나
괜한 걱정을 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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