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월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5. 4. 14:20


 



              오월


              화살나무 깃순으로 왔네

              날선 몸뚱아리 눌러 후줄근히 풀어놓고 달래장에

              부추전 찍어 막걸리 한잔 들이키니

              먼데 철쭉산이 훅 들어오네

              산배꽃이며 산밤꽃이며 산무릅

              꽃피면

              사람도 물이올라 후끈달텐데

              느닺없는 춘정 누를길 없네

              아불싸 골방에 두고온 나를 불러 산뻐꾸기

              울음이나 울세

              이 우라질놈의 오월

              진절머리나게 찬란하고 화냥년처럼 화려하네

              나른한 오월 드럽게 춥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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