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의 슬픔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8. 19. 00:20

 

 


사랑의 슬픔

 


사랑이란
혼자만의 착각으로 미쳐 돌아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갑자기 원인모를 바이러스가 침투해 뇌를 뒤집어 놓고
콩 꺼풀을 씌워놓는다는 說

사랑이란 독감 같아서
앓고 나면 후유증이 심하지만
죽지는 않을 만큼만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 세월이 해결해 주는

첫사랑은 풋과일처럼 신선해
서투른 사랑이라 풋풋하지
그래서 평생을 가슴 한켠에 모시고 사는 것 같아

마약처럼 중독된 사랑을 하다 보면 자신을 소실해버려
폐허가 되지만
후회는 하지 않지

사랑의 실체는 신기루 같은 것
헛것을 진실로 보는 것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이지만
꿈결처럼 달콤해서 헤어나지 못하는

시간이 지나면 사랑은 현실과 타협하지
그리고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는 사랑의 허상
그렇게 상처들을 남기고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지
그렇게 허물어지는 사랑의 슬픔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 것

그래도 사람들은 사랑밖에 몰라
모래성 같은 사랑 일지라도 너도나도 빠져들지
그리곤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
또 다른 사랑을 꿈꾸면서

아, 나도 상처가 옹이처럼 남을지라도
사랑 없인 하루도 못 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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