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가 죽던 날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4. 6. 09:57



내가 죽던 날
꽃비가 내렸다
벚꽃 가지에 앉은 까치가 울었고
봄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그렇게 수많은 봄이 오고 가며 내가 죽었다
꽃은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나지만
나는 그러질 못 했다
한번 가면 스러질 명줄 이었다

내가 죽던 날 비가 내렸다
생명 닮은 꽃비가 내렸다
꽃 눈도 내렸다

그렇게 내가 죽고
봄날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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