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죽던 날
꽃비가 내렸다
벚꽃 가지에 앉은 까치가 울었고
봄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그렇게 수많은 봄이 오고 가며 내가 죽었다
꽃은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나지만
나는 그러질 못 했다
한번 가면 스러질 명줄 이었다
내가 죽던 날 비가 내렸다
생명 닮은 꽃비가 내렸다
꽃 눈도 내렸다
그렇게 내가 죽고
봄날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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