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람스의 가곡중 49번 악장을 듣고 있다
멜로디가 나를 이끌고 어디론가 데려간다
피아노와 첼로가 어울려 노는 곳으로 간다
넓은 정원에 핀 꽃들과 나비들의 군무
타샤의 정원을 닮았다
절벽 위에 설 때 진정한 나를 느낀다
벼랑은 자유의 날 선 향연이다
먼바다의 항해처럼
우주를 헤엄치는 것이 자유다
시공 속으로
호흡 가다듬고
때론 천천히
조금은 느린 걸음으로
자신을 관조하는 시간
열차를 놓쳐도 된다
버스가 지나가도 된다
배가 나루터를 떠나도 좋다
때론 그렇게 나를 놓아줘도 된다
산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잠시 머물다 스쳐가는 것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