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상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4. 23. 11:26




화초를 키우는 일이나
그림을 그리는 일이나
글을 쓰는 이유는
나를 위로하기 위한 일이다

미식가였던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없어졌다
그래서 우울하다

보고 싶은 것이 많던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없어졌다
그래서 우울하다

봄이 왔어도
예전의 봄이 아니다
춥기만 하다

요즘은 곁에 화초를 두고 산다
잘 자라주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상실을 채워주는 가난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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