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흘러간다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4. 2. 16:15

 




                          흘러간다

                           

                          저 아우성 치던 벚꽃들이

                          달랑 달포를 살고 분분히 져

                          강물에 흘러간다

                          그 짧고 화려한 생을 위해

                          몸을 벼르고 입맥을 키우고

                          향을 가두었나 보다

                          아 동백아 매화야 벚찌야

                          너나 할것없이 꽃바람에 가는구다

                          사람도 꽃이되고

                          쌍계사 꽂 나들이

                          영취산 진달래에 묻혀

                          바람결에 모두 흩어지는구나

                          <사진:고청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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