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자가 돌아왔다
유 O종, 이 O재, 박 O월ᆢ
페북을 열면 나타나는 유령
한국문학 도서관에는 빛바랜 글들이 우수수 일어난다
잊혀져 살아나는 것들 틈새로 하얗게 빛들이 스며들면
살아 움직이는 먼지처럼 생과 사의 갈림길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지점에서 죽은 자와 산자가 만난다
표정 없는 얼굴로 악수하고 영혼으로 대화한다
"살만하니ᆢ그냥 그래ᆢ왜 사니ᆢ그냥ᆢ그때 왜 말도 없이 갔니ᆢ나도 몰라ᆢ지금은 행복하니ᆢ모르겠어ᆢ"
페북에는 죽은 자가 많다
동명이인을 마주할 때마다 죽은 자가 스멀스멀 살아난다 유령처럼 말이다
산 자와 죽은 자가 구분 없는
도서관 구석 문학코너 '나의 감옥'에도 내가 살고 있다
'그대의 먼 섬' 한구석에는 기운 빛 속으로 먼지처럼 나비가 날고 있다
부재중인 그의 침실에는 오늘도 가을빛 한 자락이 길게 드리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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