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순번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9. 29. 19:16

순번

우리 반 동욱이가 갔다
어제 동창회에서 보낸 부고 문자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아, 우리는 모두 번호표를 받고 대기 중이구나
염라대왕만 아는 순번이니 다음 순서는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동욱이는 편히 갔단다
'스텐트' 시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모양이다
고생 안 하고 갔다고 다행이란다
그래도 서운하고 안됐다
남의 일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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