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떤 이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10. 18. 22:04



한 뼘씩
한 뼘씩 멀어져 가서
천리길도 더 멀게 멀어져 버렸다
그렇게 남이 돼버렸다

인연이 아닌 것을
緣으로 삼고 살아서
부서지고
망가져버렸다
폐허의 집은 황량했다

혼자 남았다
식은 커피처럼 냉냉했던 세월의 상처는
여직 아물지를 못한다

남은 생은
부디 섬처럼
적막 했으면 좋겠다
길은 섬에 닿아 있어서 늘 고독하지만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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