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에게
세상엔 소중하지 않은게 없듯이
너는 늘 반짝였다
내가 너를 비추는 동안 어디가면 안될것 처럼 빛이 났지
방파제에서 멀리 떨어진 파랑위로 하얀 바닷새가 날았다
포말이 밀려오는 해변에는 들물 날물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바다 안쪽으로 날아들던 날개꺾인 새가 부초가 되었다
빛나던 젊음이 원죄 였던가
겨울 바다는 언제나 춥고 쓸쓸하다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수많은 빛깔들로 넘실대던 지난여름 시간들은 간곳없어
포구는 가슴팍 안쪽으로 기어들듯 을씨년한 얼굴로 수평선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다
바위 위에서 노젓듯 바람을 타고 흰새는 활강을 한다
내곁에서 너는 항상 빛이 났어ᆢ
지금은 바다처럼 자유로울테니
온유하시길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듯이
너를 사랑하는 동안 모든 것은 빛이 났다